새해 들어 서울아파트 하락거래 '뚝'…'1·10 대책' 효과?

유충현 기자 / 2024-01-17 17:36:35
1월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 47.1%…지난해 12월 대비 3.7%p 내려와
'1·10대책' 전후 '하락거래 52.4%→37.7%, 상승거래 32.5%→42.1%' 반전

새해 들어 서울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1·10 부동산 대책'이 나온 10일 전후로 체결된 거래에 변화 추세가 보인다. 대책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및 하락거래 비율 월별 추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서울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거래 306건 가운데 직전거래보다 떨어진 가격에 체결된 '하락거래'는 144건(47.1%), 직전거래보다 오른 가격에 체결된 '상승거래'는 102건(33.3%)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달 하락거래의 비율보다 3.7%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연말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던 하락거래 비중이 소폭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8월(38.0)과 9월(38.7%)만 해도 30%대였던 하락거래 비율은 10월에 40.1%, 11월 45.0%, 12월 50.8%로 빠르게 올랐다.

 

하락거래 비중 증가는 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감소는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지난달까지 매도자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고 매수자는 싼값에만 사려는 분위기였다면, 이달 들어서는 상당히 달라진 기류기 감지되는 지점이다. 

 

매매거래 중 상승거래의 비중도 작년 9월(49.1%) 이후 10월 44.5%, 11월 36.2%, 12월 34.5%로 내리 감소하던 흐름이었지만, 이달 들어선 33.3%로 감소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1월 중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및 하락거래 비중 일별 추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1월 거래내역을 상세히 살펴 보면 정부의 '1·10 대책' 전후로 변화가 읽힌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1월 1~9일) 일별 하락거래 비중은 평균 52.4%였다. 지난달보다도 높은 수치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1월 10~16일)에는 이 수치가 37.7%로 14.7%포인트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상승거래 비중의 일별 평균치를 비교해 봐도 32.5%에서 42.1%로 9.6%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 방향을 담은 '1·10 대책'이 시장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비(非)아파트 소형주택 활성화 등의 내용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는 정부의 연착륙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실질적인 부동산 정책의 효과는 어느 정도 숙성 기간을 거치면서 나타나겠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내용의 대책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일부 시장 참여자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연중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가격조정이 이뤄진 지역과 단지에서는 가격저항선이 형성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락거래 비중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해서 시장 흐름이 추세적으로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시장이 조정을 받았던 가장 큰 원인은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라며 "원래 주택을 구매하려던 이들이 결심을 굳히도록 하는 정도야 되겠지만 현 수준에서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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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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