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등락 엇갈린 5대 은행…신한‧하나‧우리↓ 국민·농협↑

안재성 기자 / 2023-11-29 17:26:13
"은행, 가산금리 인하·우대금리 인상 등 차주 부담 경감 노력"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만 지나가면 예대금리차 하향안정화될 듯"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0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등락이 엇갈렸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은행의 가계대출 중 정책서민금융은 제외하고 예대금리차를 산정하는 수치다. 정책서민금융은 신용이 낮은 취약계층이 대상이라 일반적인 가계대출보다 금리가 높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정책서민금융을 열심히 취급할수록 가계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기현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보다 정확하다고 말한다.

 

2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0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0.59%포인트로 전월(0.77%포인트) 대비 0.18%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71%포인트에서 0.69%포인트로 0.02%포인트, 우리은행은 0.82%포인트에서 0.69%포인트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10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0.90%포인트로 전월(0.83%포인트)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도 1.05%포인트에서 1.11%포인트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제일 큰 곳은 농협은행(1.11%포인트)이었다. 국민은행은 0.90%포인트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0.69%포인트를, 신한은행은 0.59%포인트를 나타냈다.

 

▲ 5대 은행 중 신한‧하나‧우리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떨어지고 국민·농협은행은 올랐다. [UPI뉴스 자료사진]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개월 간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축소하고 우대금리를 인상하는 등 차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중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 탓에 대출금리가 뛰고 예대금리차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올릴수록 차주들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하락한다.

 

하지만 거꾸로 10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5.04%로 전월(연 4.90%)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 2월(5.22%) 이후 8개월 만에 5% 선을 넘어섰다.

 

주된 이유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가 강경한 긴축 기조를 드러내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를 넘나들었고 국내 채권시장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로 인해 은행의 대출 준거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작년 이맘때 레고랜드 사태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마비되자 은행들은 금융채 발행을 삼가고 대신 고금리 예금을 앞다퉈 출시해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에 내놓은 고금리 예금들의 만기가 최근 돌아옴에 따라 은행들은 자금 일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다. 그래도 모자란 금액은 금융채를 발행해 조달하면서 채권금리가 더 올랐다. 그 영향으로 10월 코픽스(은행연합회 집계)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3.97%를 기록, 연고점을 새로 썼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긴축 기조를 완화하면서 채권금리는 뚝 떨어졌다"며 "덕분에 우선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부터 하락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가라앉으면서 대출금리는 점차 내림세를 그리고, 예대금리차는 약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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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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