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행렬이 경찰 폭행? 캐러밴 관련 가짜뉴스

강혜영 / 2018-10-24 17:12:53
가짜뉴스 "민주당이 캐러밴 금전 지원했다"…조회수 500만
트럼프 "캐러밴에 중동인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가짜뉴스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미국을 향한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반이민 감정에 불을 붙이고 있다. 

 

▲ 피투성이가 된 멕시코 경찰이 시위 진압용 방패를 든 동료의 부축을 받고 있다. 이 사진은 "캐러밴이 멕시코 경찰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주장과 함께 빠르게 공유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뉴시스]

 

23일(현지시간) BBC는 캐러밴(Caravan)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도는 사진과 가짜뉴스를 모아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첫 번째는 캐러밴에 폭행을 당했다는 멕시코 경찰들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캐러밴이 멕시코 경찰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주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몇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돼 빠르게 공유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사진은 2012년 10월 멕시코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과 학생들과의 충돌 장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는 민주당과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이 이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설이다. 
 

▲ 지난 18일 난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영상이 맷 가에츠 공화당 하원의원에 의해 트윗됐다. [맷 가에츠 트위터 캡쳐]

맷 가에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18일 난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영상과 함께 "캐러밴이 미국 선거를 강타하는 가운데 온두라스 정부가 여성와 아이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에는 "소로스? 미국이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 출처를 조사할 때다!"고도 적혀있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500만이 넘어간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영상을 공유했다. BBC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과테말라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밝혀졌다.

캐러밴에 중동인이 섞여있다는 주장 역시 거짓으로 나타났다.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지의 중동인'들이 캐러밴과 함께 미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폭스 채널에서 방송되는 시사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에서 진행자의 발언을 근거로 했다. 폭스는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이 "100명 이상의 이슬람 국가(IS) 요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내용의 기사를 이용해 캐러밴의 중동인 참가설을 퍼트렸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한결같이 "캐러밴에서 중동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3일 "이민자 행렬에 중동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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