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약당첨 비율 역대 '최저'…머쓱해진 尹 대선공약

유충현 기자 / 2024-02-29 17:40:13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46% 불과…통계 작성 후 최저치
"2030구매력 대비 분양가 높아…청약제도가 갖는 이점 줄어"

청약 당첨자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청년층의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첨제 비중을 늘렸지만 청년세대 당첨 비율이 되레 더 낮아진 것이다.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UPI뉴스 자료사진]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보면 지난달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46.0%였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그간 2030세대의 당첨비율은 통상 50~60% 정도였다. 매달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2022년 9월(48.4%) 11월(46.9%) △2023년 5월(49.5%) 7월(46.8%)을 제외하면 50%선 아래로는 좀체로 떨어진 적이 없다. 

 

더구나 청년세대의 당첨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까지 있었는데도 숫자는 더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추첨제 확대'를 시행했다. 기존 가점제 방식에서는 청년층이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청년공약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지난해 2월 59.4%였던 당첨비율이 4월 56.3%, 8월 54.9%를 거쳐 연말에는 49.1%로 우하향 추세다. 그러다 이번에는 역대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 청약 당첨자 가운데 '30대 이하' 연령대 비율 추이.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내려받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 재가공]

 

전문가들은 분양아파트의 높은 가격과 주택시장 침체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청약이라는 제도 자체가 기존 주택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계층·세대를 대상으로 '발판'을 놓아주는 구조인데, 분양아파트가 기존 주택보다 비싸다면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청년들의 가처분소득과 구매력은 계속 떨어지는 반면 분양아파트 가격은 높아졌으니 닿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에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쓰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 그마저도 할 만한 사람은 다 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소장은 "지금처럼 집값 침체기에 분양가격은 오르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존 집값보다 분양가가 더 높다면 굳이 청약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집을 사면 오른다는 확신이 사라졌다"고 분했다. 그는 "또 예전에 비해 분양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청년층이 초기자금이나 중도금 등을 조달할 여력이 부족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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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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