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주택 구매 수요 감소로 집값 약세 지속될 것"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축소되고 주택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매입자가 2030세대인 거래 비중은 29.4%를 기록했다.
전달(31.3%)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2030 비중이 3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올해 1월(29.9%) 이후 9개월 만이다.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변화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직전까지 20%대였던 2030 매입비중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풀린 2월 32.0%로 상승했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더해진 지난 7월에는 32.7%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종료된 10월부터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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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비중.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
한동안 40대를 앞섰던 30대의 아파트 매입 건수도 과거 수치로 돌아갔다.
특례보금자리론 효과가 반영된 올해 2월(30대 8615호, 40대 8172호)부터 30대의 아파트 매입건수가 40대를 앞질렀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10월에는 30대가 8829호, 40대가 9107호를 각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김효선 NH투자증권 부동산수석위원은 "2030세대는 현금여력이 적고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하다 보니 대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때 주택매입 비중이 높아진다"며 "반대로 대출이 제한적일 때 주택매입 비중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원래 시장 자체가 급락했어야 하는 흐름이었는데, 이것을 정책적으로 연착륙시키려다 보니 정책이 시장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됐었다"며 "대출이 풀렸을 때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2030의 매입이 집중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여력 축소가 전체 시장에 미칠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2030세대는 수요 감소는 결국 집값에 하락 영향을 미친다는 진단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소장은 "시장이 활발해지려면 2030 신규 수요가 구매력을 갖고 거래를 많이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승계연구원장도 "몇년 전 집값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젊은 층의 매수세가 상승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실수요자인 MZ세대의 주택구매가 감소했다는 건 앞으로 수요 감소로 인한 집값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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