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에도 코스피 반등…"2700대까지 회복 가능"

안재성 기자 / 2024-08-06 17:40:31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 과도…"저가 매수 기회"
"미국 경기침체는 지금부터 시작" 우려도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급격한 하락세를 그린 반면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주도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며 추가 상승도 기대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0% 오른 2522.1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과 달리 주가가 급등해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6분쯤에는 2020년 6월 16일 이후 약 4년2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지나친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다.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뉴욕증시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0%, S&P 500은 3.00%, 나스닥은 3.43%씩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2022년 9월 13일(현지시간)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증시 쇼크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서 비롯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17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도 6월 4.1%에서 7월 4.3%로 0.2%포인트 올랐다.

 

장기간 고금리 기조에 시달리면서 기업의 고용 여력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거란 불안감이 번지며 주식시장을 냉각시켰다.

 

특히 엔비디아(-6.36%), 애플(-4.82%), 인텔(-6.38%) 등 빅테크(대형 기술주) 부진의 악영향이 컸다. 경기침체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탓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출신 지연, 인텔 실적 부진 등도 악재였다. 인텔은 실적을 발표한 2일(현지시간) 26.05% 폭락하기도 했다.

 

그간 코스피 등 국내 증권시장은 주로 뉴욕증시와 연동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일과 5일 양일 간 코스피는 뉴욕증시 폭락 여파로 300포인트 넘게 굴러 떨어졌다. 뉴욕증시가 세계 주식시장의 중심이란 점과 함께 미국 빅테크의 희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희비로 직결된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런데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갔는데도 이날 코스피는 약진한 것이다. 반도체주도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4% 뛴 7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87% 상승한 16만3700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이 과도한 때문으로 여겨진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영향으로 기술적 반등이 왔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는 과도했다"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임을 시사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24년(2000~2024년) 간 삼성전자가 10% 이상 급락한 7차례 케이스에서 이후 3개월 간 주가가 평균 22% 상승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에 대해 "주가가 뚝 떨어지면서 매수하기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했다.

 

주도주가 살아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265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대까지 올라설 것"이라며 "그 아래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측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의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라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납품하기 시작하면 코스피는 재차 27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는 지금부터 시작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강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시작되더라도 경기침체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면서 증시도 함께 부진할 수 있다"며 "부진한 장에선 주도주들이 더 뚜렷한 낙폭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재성 기자

안재성 / 경제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