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우려' 가라앉으니 훨훨 나는 코스피…4200선 돌파

안재성 기자 / 2025-12-29 17:24:57
외국인 매수세 강하고 반도체株 미래 밝아
반도체 실적 호조…"4250선 넘을 수도"

고환율 우려가 가라앉으니 코스피가 훨훨 날고 있다. 38거래일 만에 42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추가 상승까지 기대된다.

 

코스피는 29일 전거래일 대비 2.20% 급등한 4220.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4221.87) 이후 38거래일 만에 42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329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종목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14% 뛴 11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2만 원에 가까워졌다. SK하이닉스(64만 원)는 6.84%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경고종목 해제에 힘입어 SK하이닉스에 투심이 쏠렸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투자경고종목 지정 관련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고 SK하이닉스를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 간 주가가 200% 이상 올랐다는 이유로 최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대형주까지 묶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에 관련 규정이 완화되며 SK하이닉스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고공비행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그린 것이 코스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5원 떨어진 1429.8원을 기록했다.

 

한때 1480원 선도 넘었던 환율은 지난 24일 정부의 강력한 구두개입 이후 빠르게 내려앉았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50원 넘게 빠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구두개입뿐 아니라 실제로 달러화 물량을 시장에 푼 듯하다"며 "정부의 의지 확인 후 수출기업들도 쟁여놨던 달러화를 환전하면서 환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4100선 돌파 후 고환율 우려 때문에 지난 24일 주춤했다"며 "그러나 정부 개입 등으로 고환율 염려가 가라앉자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짚었다.

 

독립증권 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원·달러 환율 내림세가 증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동시에 증시 호조가 원화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실적 전망이 워낙 밝아 코스피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해 "가격이 거듭 뛰어도 없어 못 팔 지경"이라며 "내년부터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HBM3E마저 가격 인상 흐름"이라고 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될 것"이라며 "이번주 내로 425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새해에 다시 환율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병철 NH농협은행 연구원은 "이번 환율 하락은 당국의 관리 기조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수급 불균형 등 중장기 환율 여건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고환율은 증시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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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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