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계열 보험사 실적 '뒷걸음질', 왜?

유충현 기자 / 2026-02-06 17:36:26
법인세율 오른 데다 '이익 부풀리기' 제동까지
"올해도 이익 개선 쉽지 않아"…신계약 성장 둔화 우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개가를 올렸지만 계열 보험사들은 부진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이익 부풀리기'에 제동을 건 데다 법인세율 인상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KPI뉴스가 4대 금융 계열 보험사들의 실적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4대 금융 계열 보험사들 실적은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 보험사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표현한 이미지. [챗GPT 생성]

 

KB금융은 KB손해보험이 당기순이익 7782억 원(전년 8395억 원 대비 -7.3%), KB라이프가 2440억 원(전년 2694억 원 대비 -9.4%)을 기록했다. 두 보험계열사 합산 순익은 1조222억 원으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익이 5077억 원으로 전년(5284억 원) 대비 3.9% 줄었다. 신한EZ손보는 3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년(-173억 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이 순익 15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해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하나손보는 적자폭이 280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이 순익 1240억 원에 그쳐 전년(3142억 원) 대비 60.5% 급감했다. ABL생명은 우리금융 실적 발표 자료에 연간 실적이 별도 기재되지 않았으나 통합 전 상반기 순익(321억 원)과 통합 후 하반기 순익(560억 원)을 합산하면 약 881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1051억 원)과 비교해 16% 감소한 수준이다.

 

▲ 4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2024년 및 2025년 당기순이익.(단위: 억원) [각 금융지주 공시자료 취합]

 

동반 부진 원인으로 우선 법인세율 1%포인트 인상이 꼽힌다. 세율 적용은 올해부터이지만 보험사 회계는 미래 현금 유출을 현재 부채에 반영하기에 작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2025년 세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7881억 원을 달성했으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3.9% 줄었다. KB손보와 KB라이프도 "세법개정에 따라 법인세가 이연법인세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보험사의 이익 부풀리기 관행에 제동을 건 영향도 컸다. 무저해지 상품(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을 팔 때 해지율을 기존 대비 보수적으로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한 보험사 실무자는 "관련 상품을 공격적으로 팔았던 곳은 작은 변경만으로도 순이익의 앞 자리 숫자가 바뀌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에서만 지난 한 해 1077억 원 손실이 났다. 최근 몇 년간 보험료를 인하한 데다 지난해 폭우, 태풍 등 재해가 여럿 일어난 탓이다. 

 

올해도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계약 성장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으며 보험영업 경쟁도 치열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익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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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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