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보다 배달이 더 이익?…'배달 구독'이 불러온 아이러니

하유진 기자 / 2024-05-28 18:21:05
'매장 제공 할인'으로 인해 배달이 더 이로운 현상 발생
앱마다 혜택 달라 같은 매장·메뉴여도 최종 결제금액 달라

20대 직장인 A 씨는 퇴근 후 파스타를 포장해 먹으려고 배달 앱을 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음식을 직접 포장해 오는 것보다 배달을 시키는 게 더 이익이라는 점이다.

 

쿠팡 와우멤버쉽 회원이다 보니 배달 시켰을 때 매장에서 자동 적용해 주는 할인이 있어서다. A 씨는 "포장보다 배달을 통해 음식을 시키면 돈이 덜 든다"고 말했다. 
 

▲ 배달 앱에서 같은 매장의 같은 메뉴를 포장했을 때의 가격(왼쪽)과 배달했을 때의 가격(오른쪽). [하유진 기자]

 

30대 직장인 B 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B 씨는 "집 바로 앞에 있어서 배달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빨리 수령할 수 있어 자주 포장해 먹는 음식점이 있다"며 "그런데 배달 앱으로 시키려다 보니 포장보다 배달이 1000원 더 쌌다"고 했다. 

 

B 씨는 같은 금액이면 포장을 택하려 했지만 더 싼 배달을 택했다. 

소비자가 음식점에서 직접 음식을 포장해가는 게 배달보다 저렴하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다. 배달에는 배달료가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들이 최근 경쟁 격화로 무료 배달뿐 아니라 할인쿠폰까지 제공하면서 이 상식이 무너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월 7890원에 와우멤버쉽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우멤버쉽 회원에게는 무료배달 혜택은 물론 배달 주문 시 매장에 직접 적용하는 할인쿠폰도 주어진다. 쿠폰을 활용하면 포장보다 더 싼 가격에 음식 구매가 가능하다. 

 

배달의 민족은 이날 배달비를 무제한 할인하는 '배민클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무제한 받을 수 있다. 배민은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배달 앱 이용 고객에게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무료로 배민클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민은 배민클럽 이용 시 포장과 배달 상관없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쿠팡이츠와 달리 포장에도 할인 쿠폰을 제공해 반드시 배달이 유리하진 않다. 

 

또 알뜰배달에 비해 배달료가 비싼 한집배달은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적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준다. 


요기요도 월 2900원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료배달뿐 아니라 포장 시 결제금액의 최대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포장보다 배달이 메인이라 배달 플랫폼들이 배달 관련 프로모션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유진 기자

하유진 / 경제부 기자

안녕하세요. KPI뉴스 경제부 하유진입니다. 카드, 증권, 한국은행 출입합니다. 제보 및 기사 관련 문의사항은 메일(bbibbi@kpinews.kr)로 연락 바랍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