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하회할 수도…한동안 박스권 맴돌 듯"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코스피가 뚝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기도 미뤄질 거란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 떨어진 2620.42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만의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2600대 초반까지 밀렸다가 다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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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오후 하나은행 딜링룸 풍경. [뉴시스] |
미국 노동부는 1월의 CPI 상승률이 3.1%(전년동월 대비)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3.4%)보다는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인 2.9%를 웃돌았다.
연준이 눈여겨보는 근원 CPI(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3.9% 올라 시장 전망치(3.7%)를 상회했다. 두 달 연속 물가 둔화 속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도 미뤄질 거란 관측이 힘을 받았다. 그 여파가 한국 증시를 덮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예상은 8.5%에 그쳤다. 5월 인하 예상도 35.5%에 머물러 전날의 51.7%보다 16.2%포인트 급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1월 CPI 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준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5월보다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스티펠의 로렌 핸더슨 이코노미스트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시나리오'가 유력해지는 흐름"이라며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계속 기대치를 밑돌 경우 추가 인상 논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인하 기대감을 이미 반영했던 시장은 악재를 만난 격이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35% 떨어졌고 S&P 500은 1.37%, 나스닥은 1.80% 하락했다. 코스피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근 7거래일 중 5거래일 간 상승세를 달리며 2500선을 넘어 2600선까지 단숨에 돌파했던 코스피는 돌발 변수에 움츠리는 모습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가 추가 하락해 2600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강 대표는 "최근 랠리를 감안할 때 악재를 넘어 추가 상승할 동력을 찾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동안 2550~2650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말 배당금 지급, 4월 총선 이후 증시 부양책 모멘텀 소진, 6월 공매도 재개 가능성 등이 리스크"라며 "상반기 한국 증권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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