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과일·채소에 손님 몰려…대형마트 할인 행사 '오픈런'도

하유진 기자 / 2024-03-26 18:16:04
대형마트 3사, 채소·과일 등 식재료 할인행사 열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물가안정 프로젝트' 진행 중

50대 주부 A 씨는 최근 할인행사를 한다는 집 근처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허탕만 쳤다. 이미 다 팔린 것이었다. 


A 씨는 "인기 많거나 할인율 높은 상품은 금방 동난다"며 "요새는 마트 오픈 시간에 맞춰 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할인행사를 크게 할 때는 오픈 전에 가도 줄서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 26일 서울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 모습. [뉴시스]

 

40대 주부 B 씨는 가족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품목별 할인 행사 일정을 평소 꼼꼼히 메모해둔다. 

 

그는 "요새는 할인품목 인기가 높아 오픈 후 조금만 지나도 상품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며 "과일이나 채소를 할인할 때는 아예 오픈시간 전에 방문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소비자의 식자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과일과 채소 값이 너무 올라 소비자들은 할인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물건 선점을 위한 '오픈런'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이마트는 지난 22일부터 파인애플·망고·망고스틴 등 수입 과일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향후 시즌이 시작되는 인기 수입 과일 키위·체리도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해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국산 과일의 시세가 많이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 과일의 가격을 안정화함으로써 과일 수요를 분산하고 과일 전체 가격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 영등포구 내 한 롯데마트 매장 앞은 사과를 싸게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로 붐볐다. 매장 오픈 시간이 10시인데도, 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람이 10명 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착한 가격 사과'를 한 박스(2.5kg·10개)당 9990원에 팔았다. 전체 매장에 배분한 3000박스는 롯데마트 오픈 10분 만에 완판됐다. 

 

이날 기준 사과 10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2만4142원이다.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올해 과일뿐 아니라 주요 채소 가격도 평년 대비 최대 40% 올랐다. 롯데마트는 양파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수확해 저장해 둔 양파를 지난 17일까지 할인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일과 2일 신안 대파를 한 단에 1990원씩 팔았다. 하루 7000단을 내놓았는데, 이틀 연속 30분 만에 완판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는 제주 양배추를 한 통에 990원씩 판매했다.


오픈런을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홈플러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할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 채소·과일뿐 아니라 각종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을 할인가로 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대형마트 3사 중 최저가인 상품에는 'AI 최저가격' 마크를 부착했다"며 "덕분에 시간상 마트를 직접 찾기 못 하는 소비자도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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