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쟁 심화에 전세대출 금리 하락세…농협, 0.43%p↓

안재성 기자 / 2024-02-20 17:27:21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후 은행들 금리 낮춰
차주들 연간 이자 192만원 절약…가계대출 증가 영향 우려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뒤 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하락세다.

 

2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5~11일 주금공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된 NH농협은행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8%를 나타냈다. 3주 전인 지난달 15~21일 평균 금리(연 4.71%)보다 0.43%포인트 내려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1%에서 연 4.09%로 0.12%포인트 낮아졌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05%포인트씩 떨어졌다.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이 유일한 금리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연 4.00%에서 연 4.14%로 0.14%포인트 올랐다. 다만 상승했음에도 5대 은행 중 전세대출 금리가 제일 낮았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의 지난 5~11일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연 3.84%로 3주 전(연 3.90%)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연 3.98%에서 연 3.88%로 0.1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케이뱅크는 연 3.35%에서 연 3.59%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 금리도 올랐으나 인터넷은행 중 최저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수요를 잡으려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차주들이 제일 민감한 건 금리이므로 각 은행들이 최대한 금리를 내리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 간 금리인하 경쟁으로 갈아타기 서비스 인기는 매우 높았다. 이는 곧 차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세대출 갈아타기 신청 규모는 6788억 원(신청 차주 3869명)이었다. 갈아타기를 통해 차주들은 평균 1.35%포인트 금리를 낮춰 1인당 평균 연간 192만 원의 이자를 아꼈다.

 

또 지난달 9일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 8일까지 신청 규모가 4조 2000억 원(신청 차주 2만3598명)이었다. 차주들은 갈아타기로 1인당 평균 1.55%포인트 금리인하 효과를 누렸다. 1인당 평균 연간 294만 원의 이자를 절감한 셈이다.

 

다만 갈아타기의 폐해도 지적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다보니 자연히 신규 대출 수요를 자극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총 1098조400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4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증가폭도 전월(3조1000억 원)보다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1조5000억 원 줄었음에도 전체 가계대출이 늘어난 건 주담대(전세대출 포함)가 4조9000억 원 증가한 영향이다. 1월 기준 주담대 증가폭은 2021년 1월(+5조 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추명삼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금리 하락이 주담대 수요 증가를 이끈 듯하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1월에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후 은행 간 금리인하 경쟁이 치열했다"며 "금리가 떨어지니 신규 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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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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