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정부' 기대감에 코스피 '훨훨'…연내 3000 가나

안재성 기자 / 2025-06-05 17:47:31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10개월여 만 2800선 돌파
추경·상법 개정 등 기대감 커…"선반영 후 조정" 우려도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훨훨 날고 있다. 2800선 돌파에 이어 연내 3000선에 이를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9% 오른 2812.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800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4일 2.66% 급등한 코스피는 이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2800대에 안착했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코스피 오름세 배경으로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상법 개정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상법 개정 수혜주로 꼽힌 지주사, 증권사 등이 요 이틀 간 가파르게 뛰었다"고 진단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상법이 개정되면 더 이상 이사회가 오너 1명의 의향에 따라 물적분할, 유상증자 등 주가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 개정안은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으나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을 거부할 까닭이 없어 개정안이 곧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진작책 수혜가 예측되는 소비주와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조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등도 호조세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이라는 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개인투자자 A 씨는 "그간 민주당이 집권할 때는 항상 증권시장이 활황세였다"며 "이번에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했다.

 

원활한 외국인 수급과 안정적인 환율 흐름도 청신호다. 전날 코스피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9217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원 내린 1358.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4일(1,355.9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라 코스피 추가 상승 전망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요건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며 "한동안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오름세를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의 수급을 바탕으로 지수의 상승세를 예상한다"며 "현재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적극적인 내수 부양 의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조정을 거치며 계속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디어 코스피가 '만년 저평가'를 벗어날 때가 온 것 같다"며 "연내 3000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일 때 정당한 평가를 받는 걸로 여겨진다. PBR 1배 수준에 해당하는 지수는 3000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저평가만 면해도 3000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너무 급격히 올라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수준은 새로운 정부에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추가 상승보다는 오히려 향후 공약 이행 여부에 따른 재료 소멸 위험을 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800선을 돌파했으니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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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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