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유리한 가격 정황 포착…"8억5000만 달러 과소 평가"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인 'Land 400 Phase 3'가 호주 국가감사원(ANAO)의 정밀 감사 결과 총체적 난맥상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를 두고 기술적 완성도 의혹과 함께 입찰 과정에서의 가격 불투명성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ANA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 보고서를 통해 "국방부가 당초 내세웠던 '검증된 기성 제품(MOTS)' 도입 원칙이 무너졌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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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보고서에 따르면, 레드백은 기동성과 화력 등 핵심 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높은 기술적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기술적으로 미성숙한 솔루션을 선택함으로써 미래 작전 능력이 계획대로 확보될지 불확실해졌다"며, 이러한 위험 요인이 정부 승인 과정에서 충분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입찰 평가 과정의 심각한 결함이 폭로됐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불일치한 기준 적용해 최종 후보였던 한화(HDA)와 독일 라인메탈(RDA) 중 한화의 입찰 가격을 더 낮춰 우위를 선점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재산출 결과, 한화의 입찰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약 8억5260만 호주 달러(한화 약 7500억 원)가량 낮게,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사업의 핵심인 '예산 대비 최적 가치(Value for Money)' 평가가 왜곡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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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국가감사원(ANAO)이 2026년 3월 30일에 발표한 '국방부의 보병전투장갑차(IFV) 조달 사업(Land 400 Phase 3)'에 대한 성과 감사 보고서. [호주 국감감사원 제공] |
국방부의 사업 관리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국방부가 공급업체인 한화에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못해 약 48만 달러 이상의 연체 이자를 지불하는 등 행정적 과실을 범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내부적인 일정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계약 조건을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위험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호주 국방부는 감사원의 권고를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향후 인도 과정에서 호주 정부의 엄격한 감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AI기자 'KAI' 취재를 토대로 사람 기자가 검증·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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