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변동 리스크 주의해야…시장 한 차례 흔들고 지나갈 수도"
정부는 19일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서 제출로 '의료 대란'이 현실화하자 대응책 중 하나로 원격 진료 확대 카드를 내놨다. 원격 진료 관련주들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케어랩스는 전거래일 대비 29.84% 폭등한 7440원으로 장을 마감, 상한가를 쳤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이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나노엔텍도 4670원으로 거래를 마쳐 상한가(+29.90%)를 나타냈다. 최근 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유비케어는 5.97% 뛴 6570원을 기록, 지난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인성정보(5500원)는 8.06% 올랐다.
이 종목들이 뜬 주된 원인으로는 의료 대란이 꼽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이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약 1만3000명이다. 빅5 병원을 시작으로 전공의 사직이 전국적으로 번지면 의료 현장 공백이 클 전망이다.
정부는 곧바로 대책을 제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국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원격 진료를 대폭 확대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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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원격 진료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케어랩스는 국내 1위 헬스케어플랫폼기업 '굿닥'을 운영하고 있다. 굿닥은 특히 '코로나 사태' 당시 원격 진료와 처방으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굿닥 누적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가입자 수는 약 760만 명에 달했다.
나노엔텍은 랩온어칩 기술 기반의 현장진단(POCT) 의료기기와 생명공학 연구기기 제조기업이다. 원격 진료가 활성화될수록 환자가 있는 장소에서 하는 현장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병·의원 경영 통합 솔루션기업 유비케어는 원격 진료에서 중요한 의료 정보 관리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전국 1만7700개 병·의원 및 18개 대리점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의료기기도 제조하고 있다.
스마트헬스케어 전문기업 인성정보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원격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8년엔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원격 임상시험 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22억 원 규모 국책과제를 수주하기도 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격 진료가 의료 공백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관련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5 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에서도 전공의 사직이 잇따르는 등 정부와 의사들 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원격 진료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급등 흐름을 탈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그만큼 오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자칫 정부와 의료계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 원력 진료 활성화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격 진료는 과거 정부와 산업계 간 의견 차이로 제도화가 번번이 실패했다"며 "정책 변동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해당 기업들에 특별히 혁신적인 면모는 보이지 않는다"며 일종의 테마주로 시장을 한 차례 흔들고 지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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