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가격에 팔리지 않자 일부 전세로 옮기기도
보통 매매거래가 줄수록 주택 매물은 쌓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부진함에도 매물은 오히려 감소세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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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UPI뉴스 자료사진] |
1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5313건이다. 가장 많았던 지난달 11월 3일 8만452건과 비교하면 5139건(-6.4%) 줄었다.
지난 두 달 사이 시장에서 매매거래는 감소세였다. 서울시 집계를 바탕으로 해당 기간 일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를 계산해 보면 11월 30.2건, 12월 34.3건, 1월 11.8건이다.
그럼에도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원인 중 하나로 우선 공인중개업소의 광고 감소가 꼽힌다. 아실은 네이버 부동산 등 플랫폼에 올라온 데이터를 수집한 뒤 중복물건을 추려내는 방식으로 매물건수를 집계한다. 공인중개업소의 광고가 줄면 전체 집계치도 떨어지는 구조다.
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거래 급감에 따른 매출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일선 공인중개업소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매물을 선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한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포털과 플랫폼 광고비는 매우 큰 지출 항목"이라며 "중개업소 한 곳 당 매월 적게는 40만~50만 원에서 많은 곳은 수백만 원씩 매물광고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수익이 악화될 때는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지역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박모씨도 최근 매물을 선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광고해도 팔리지 않을 것 같은 매물이나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팔릴 것 같은 매물은 굳이 인터넷에 광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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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매물 및 전세매물 건수 추이. [아실] |
집주인들이 당초 팔려고 내 놓았던 매물을 전세 거래로 옮긴 것도 매물 감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1월 3일 이후 매매거래가 5139건 줄어든 사이에 전세 임대 매물은 1000건 가까이 증가(3만4645건→3만5585건)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전세가격이 오르기도 했으니 전세 임대의 이점도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자금이 필요해 집을 내 놓았던 일부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에 팔리지 않으니 매매거래를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주인들이 향후 시장 방향성 변화나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팀장은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어 집주인들이 수요가 없는 시즌에 굳이 가격 절충을 하기보다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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