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들어와 1분기 10% 추가 상승할 것" 예상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꺾이면서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밑돈 가운데 추가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려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8% 떨어진 2587.02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로, 지난달 22일 이후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 하락세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서 비롯됐다. 3일(현지시간) 나온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에 도달했다"면서도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또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한 연설에서 "금리인하는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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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이로 인해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내릴 거란 시장의 바람이 식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을 볼 때 연준이 이른 시일 내로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76% 내린 3만7430.1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80%, 나스닥은 1.18% 하락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돼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미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가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올라 상승 피로감이 생기던 차에 부정적인 소스가 터졌다"며 "한동안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동안 2600선을 터치할 수는 있어도 안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피로감,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상장사 4분기 실적 발표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0.7%, 2.6% 쪼그라들었다"며 "발표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 관계자는 "한동안 네이버, 카카오 등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향후 국내 성장주 투자심리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분기 내로 10% 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해외자금 유입 기대감을 꼽았다.
노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의 외국인투자자 평균 지분율은 33.2%인데, 현재 이보다 1.4%포인트 낮다"며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단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낮아진 점도 외국인 투자에 긍정적"이라며 "외국인의 평균 지분율이 회복될 경우 추가 순매수 규모가 약 2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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