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급증…'AI 거품론' 진정되며 뉴욕증시 훈풍
"탄탄한 기업 실적 받쳐줘…현 코스피 수준 고평가 아냐"
'산타 랠리'가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4100대로 올라선 뒤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탄탄한 기업 실적이 받쳐주고 있기에 현 수준이 고평가라 할 수 없고 조만간 4200선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8% 오른 4117.32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중 122.81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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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초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90% 상승한 1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58만4000원)도 0.69% 올랐다. 코스피를 이끄는 2대 블루칩이 각각 '11만전자'와 '58만닉스'를 굳히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흐름이다.
반도체주 선전 배경으로는 우선 수출 호조가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총 430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41.8% 급증했다.
또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진정됐다. AI 관련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오라클,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크게 뛰는 등 뉴욕증시에서부터 훈풍이 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지난주 오라클을 중심으로 AI 산업의 수익성 논란과 투자지연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기술주 업종이 부침을 겪었지만 단기 조정 이후 반등에 나서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불안 요인 완화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중"이라며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주는 미래도 밝다. 글로벌 디램 생산능력은 증가하겠지만 증설 물량의 대부분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돼 범용 디램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서버 디램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디램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반도체기업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2월에만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30%가량 오르고 내년 초에도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6일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은행, 증권, 자동차 등 고배당주로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반도체주 외에도 수급 개선을 기대했다.
독립증권 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42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특히 반도체기업 등의 실적이 호조세인 점을 거론하며 "현 코스피 수준은 고평가라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오름세 후 다시 주저앉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4100선 위쪽에 안착할 거란 전망이다.
다만 이날 오후 들어 상승폭이 꺾인 부분은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부담에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뛴 1483.6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1480원 선을 웃돌며 지난 4월 9일 기록한 연고점(1484.1원)에 근접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증시는 호재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산타랠리 기대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원화 약세 영향은 불안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그러나 원화 약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실망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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