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는 정부·금융당국 의향 따라 움직여"
최근 몇 달 간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했는데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이 지난 10월 중 취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3.92~4.25%였다. 7월(연 4.02~4.26%)보다 하단이 0.10%포인트, 상단은 0.01%포인트 떨어졌다.
토지, 공장 등 물건을 담보로 나가는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은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성격이 비슷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평균 금리가 7월 연 4.08%에서 10월 연 3.92%로 0.16%포인트 내렸다. 5대 은행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NH농협은행은 0.15%포인트, 우리은행은 0.08%포인트, KB국민은행은 0.04%포인트 낮아졌다. 유일하게 하나은행만 0.05%포인트 올랐다.
10월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연 3.925)이었다. 국민은행(연 3.98%)까지 두 곳만 3%대 금리를 보였다. 농협은행은 4.07%, 우리은행은 4.18%, 하나은행은 4.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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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사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거꾸로 떨어졌다. [KPI뉴스 자료사진] |
특이한 점은 같은 기간 5대 은행 가계 주담대(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거꾸로 올랐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10월 중 취급한 가계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4.47%로 지난 7월(연 3.97%)보다 0.50%포인트 뛰었다. 5대 은행 중 최대 상승폭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똑같이 0.10%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09%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가계 주담대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연 4.12%)이었다. 신한은행은 연 4.16%, 하나은행은 연 4.17%, 우리은행은 연 4.21%, 농협은행은 연 4.47%를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뛴 건 준거금리 오름세 때문이다. 5대 은행 모두 가계 주담대 준거금리가 0.10%포인트 가량씩 상승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준거금리가 뛰면 은행 대출금리도 오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준거금리 오름세 배경에 대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면서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가 상승세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떨어진 점에 대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우대금리를 올린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가산금리는 하락세를, 우대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니 은행들은 그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해 금리도 낮추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면 가계대출은 거꾸로 금융당국이 수요 억제를 원하니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은행 대출금리는 언제나 정부·금융당국 의향에 따라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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