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골목상권을 대표하던 삼청동 골목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00년대 초 한옥개조사업에 힘입어 활성화된 이 골목에는 박물관·미술관·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예술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후 10년 넘게 서울시내 숨겨진 명소로 꾸준히 성장했고, 2010년대에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합세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동시에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는 프랜차이즈, 커피숍, 화장품 판매장들이 입점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삼청동 골목상권의 임대료는 오래가지 않아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를 이겨내지 못한 상인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교육박물관 주차장부터 삼청파출소까지 북촌로5가길 골목길과 삼청로로 이어지는 문화거리, 카페거리 도로변 등 일대 상가 193개 중 공실 상가 수는 33개였다.
상가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서울 종로구는 2017년 말 '종로구지역상권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상생 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삼청동을 포함해 익선동 한옥거리, 세종마을, 북촌, 인사동, 대학로 등 6곳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상가건물 임대차 상생계약서 표준안을 배포하는 것에 그치는 등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UPI뉴스 글/사진 문재원 기자 m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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