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초·성동·강동 거래비중 줄고 동대문·구로·영등포 늘어
"투자수요 아닌 실수요 중심으로 적정가격 찾아가는 과정"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지만 평균적인 아파트 거래 가격은 떨어졌다.
저가·급매물 위주로 소진되면서 서초·송파·성동·용산구 등 '비싼 동네' 아파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종합하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평균 10억4325만 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10억3463만 원, 이달 9억8670만 원으로 두달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이 10억 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9억8129만 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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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월별 추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
일반적인 시장환경에서 거래량은 가격과 비례해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 양상은 조금 다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 들어 증가 흐름이나 평균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신고된 1월 중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454건이다. 부동산 신고가 월말에 몰리는 경향 등을 고려하면 대략 2000건대 후반에 근접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1826건)에 비하면 완연한 상승이다.
2월 거래량으론 지금까지 687건이 신고됐다. 신고 기한을 고려한 일 평균 거래량은 26.4건으로 전달(43.8건)보다 줄었다. 다만 설 명절 연휴로 인한 공백기 때문에 2월 거래가 지금까지는 다소 낮게 나타난 경향이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지난해 11월(30.7건)이나 12월(29.9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저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평가한다. 여전히 매수심리가 좋지 않은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감내할 만한 가격대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각 자치구별 거래 비중을 보면 이런 경향성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상승기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지역에서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일례로 송파구에선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이 서울 전체 거래의 7.6%에 달했는데, 이달에는 5.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거래비중도 3.80%에서 2.0%로 감소했고 성동구도 4.5%에서 3.0%로 내렸다. △강동구(6.2%→5.3%) △용산구(1.7%→.0.9%) △서대문구(3.8%→3.0%) △노원구(8.7%→8.0%) △중구(2.0%→1.3%) △종로구(1.1%→0.7%)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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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서울 전체 거래량에서 각 자치구별 비중 변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
동대문구는 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동대문구 거래량은 서울 전체의 3.9%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7.3%에 달했다. 또 구로구(4.5%→6.0%), 영등포구(4.2%→5.4%), 은평구(3.4%→4.7%), 성북구(5.6%→6.4%)의 비중이 커졌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여전히 수요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다 금리도 아직 높은 편이라 중저가 매물 위주 거래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본격적인 상승장이나 우상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던 지역은 거래가 위축됐고 그간 가격 등락폭이 크지 않았던 지역에서 거래가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적정 주택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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