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두 건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3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과 관련해 "총이 아니라 정신질환이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총기난사 사고는 악마적인 공격이며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면서 그 원인으로 정신질환을 지목했다.
트럼프는 이어 "폭력을 미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비디오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잇단 총기 난사 사건들의 근본 배경을 정신질환과 비디오 게임 탓으로 돌렸다.
그러자 미국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성명을 통해 "정신질환자 대다수는 폭력적인 사람들이 아니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신질환자에게 낙인을 찍고 이들의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과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존재한다"면서 "미국과 다른 나라의 차이는 총기 유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기 규제법이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트럼프 발언을 반박하면서 총기규제법 개정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게임산업이 발달한 한국과 일본은 총기규제가 강력하고 강력범죄율은 세계 최저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