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외국인 매도…삼성전자, 반등은 언제

안재성 기자 / 2024-10-08 17:06:56
HBM 경쟁력 '의문'…외국인,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 곧 순매수 전환할 것…연말 '칠만전자' 기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최근 좋지 않다. 실적이 예상을 밑돈 데다 외국인투자자가 장기간에 걸쳐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면서 수급까지 나빠진 영향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터질 수 있는 악재는 모두 터졌기에 현 시점에서 저점 매수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진단한다.

 

삼성전자는 8일 전일 대비 1.15% 떨어진 6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하락세다. 전날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부진 이유로는 부진한 실적이 우선 꼽힌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1000억 원에 그쳤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0조7717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 안 그래도 지난달 13조 원 수준이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조 원대로 내려왔는데, 실제 성적표는 더 나빠진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의문, 대만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격차 확대 등 다양한 악재가 맞물린 탓으로 여겨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지만 디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개인용컴퓨터 PC 판매 부진으로 관련 반도체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이탈이 거듭되면서 수급 현황도 나빠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21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중 순매도 규모가 약 10조 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 우려와 외국인 이탈로 증권사들은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최근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8만6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11만 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다. 또 모건스탠리는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맥쿼리증권은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14~15조 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요새 11조 원 가량으로 떨어졌다"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개시해야 관련 의문이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챗GDP로 인공지능(AI)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AI칩의 핵심 부품인 HBM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 HBM 분야 세계 1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26일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신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통과했다는 소식이 없다.

 

8월 말까지만 해도 7만 원대 후반을 기록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6만 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곧 '오만전자'로 진입할 위기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지금이 매수 기회란 의견이 나온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라며 미래 악재까지 모두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악재는 이미 모두 반영됐다며 "외국인도 곧 순매수로 돌아서 수급 현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7만전자를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접근을 고민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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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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