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끊기고, 항공편 230대 결항…홍콩 총파업에 '교통대란'

임혜련 / 2019-08-05 17:06:46
캐리 람 행정장관 "시위대, 폭력적 수단 사용"…사퇴는 거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5일 벌어지며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 5일(현지시간) 홍콩 포트리스힐 MTR역에서 시위대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지하철에 탑승한 통근자들이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AP 뉴시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금융인,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이 각 분야에서 파업을 벌였다.

또한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총파업과 더불어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홍콩 곳곳에서 전개했다.

일부 시위대는 시민들의 출퇴근을 막기 위해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시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등 다이아몬드힐, 라이킹, 포트리스힐, 위안랑 역 등 4개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은 지연됐다.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도 운행 방해로 전면 중단됐다. 공항 고속철 노선은 오전 11시 가까이 돼서야 재개됐다.

이로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관광객 등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항공편을 놓치는 일도 속출했다.

또한 민항처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는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하며 홍콩 국제공항 활주로 일부가 폐쇄돼고 23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서며 버스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아울러 홍콩 버스노조는 상당수의 버스 운전사가 이날 병가를 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민이 자신의 열망을 표현하기 위해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했다"면서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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