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회복 기대…JP모건 "1년 내 17만달러 전망"
"5만600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저점 매수는 시기상조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충분히 떨어졌으니 지금이 살때"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곧 빠른 상승세를 보일 거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직 저점 매수를 노리긴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1% 떨어진 9만386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40% 내린 1억3445만 원을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지난 10월초 찍은 사상 최고가(12만6185달러)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8만200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가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만 달러 선을 살짝 넘었다가도 다시 떨어지는 걸 반복 중이다.
대외환경이 나쁜 건 아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거란 예상이 87.2%에 달했다.
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코인 현물 거래를 연방 규제 아래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CFTC 등록 거래소에서 코인 현물 거래가 가능해져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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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장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곧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거란 예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고전하는 배경으로는 '큰 손' 이탈과 달러화 강세 흐름이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비트코인트러스트(IBIT)가 지난달에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2억 달러를 환매했다. 블랙록을 포함해 기관투자자들이 1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5억 달러를 빼갔다.
코인 리서치기업 10X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며 "이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한 비트코인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액 개인투자자들도 떠나고 있다. 비트코인 장기 낙관론을 펼쳐왔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지난달 말 225만 달러 비트코인을 매도한 게 일례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비트코인 매도세는 패닉셀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시장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가 내년부터 강세로 돌아설 거란 예측도 비트코인에 부정적이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을 통해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이 막대한 대미 직접 투자를 약속하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압도적이란 점도 달러화 강세를 점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양현경 iM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달러 환경 하에서 비트코인 등 코인 시장은 구조적으로 약세 압력이 커진다"며 "달러화 강세 전망이 비트코인 매도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지금이 비트코인을 살 때"라며 저점 매수 기대감을 표한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지난 4월 7만6000달러대까지 무너졌다가 불과 3개월 만인 7월 12만 달러를 넘어 당시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지난 4월 당시보다 회복세가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이르초글루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향후 6~12개월 사이 84% 폭등해 17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비트코인이 수개월 내로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아직 저점 매수를 논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헥스트러스트의 알레시오 콰글리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조정 국면이 지속돼 7만 달러대 초반 혹은 그 아래로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은 5만6000달러까지 굴러 떨어질 수 있다"며 "20만 달러는 2029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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