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현장] 하동군 폐공장 땅 헤쳐보니 온통 폐플라스틱…"최소 1000톤 매립"

박유제 / 2024-01-23 17:40:17
폐공장 직전 소유주, 의령 공원묘원 불법 폐기물 업체 실소유자
현장 불법매립 확인한 하동군 관계자 "금명간 경찰에 수사 의뢰"

경남 하동군의 한 폐공장 안에 최소 1000톤 이상 분량으로 추정되는 생활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동군은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폐공장의 직전 소유주가 의령군의 한 공원묘원에 사업장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는 폐기물처리업체 실소유주로 밝혀져, 실제 폐기물 매립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 대규모 생활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하동군 옥종면의 한 폐공장 모습. [박유제 기자]

 

생활폐기물 불법 매립 제보를 받은 UPI뉴스가 지난 22일 하동군 옥종면 법대리의 폐공장을 방문, 건설기계를 동원해 매립 추정 지역을 파헤친 결과 다량의 생활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지상에서 불과 120cm 아래 묻힌 생활폐기물의 대부분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이었고, 건축폐기물도 일부 섞여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 나온 하동군청 담당 공무원도 확인했다.

폐기물을 매립할 당시 파낸 흙이 25톤 덤프트럭 80대 이상 분량이었다는 진술을 감안하면, 매립 규모가 최소 1000톤 이상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 건설기계가 120cm 정도를 발굴하자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유제 기자]

 

그런데 생활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는 이 폐공장은 의령에서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하다가 공원묘원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적발된 업체의 실소유주가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곳이어서 주목된다.

 

해당 업체의 실소유주는 의령에서 불법 매립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해 사업장을 인근 함안군으로 이전한 A 씨로, 이번에 드러난 생활폐기물 매립지는 A 씨가 지난 2010년 9월 경매를 받아 지난 2021년 9월까지 11년 간 소유했던 곳으로 파악됐다. 

 

폐공장 매매 과정에 참여했다가 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을 처음 확인한 B 씨는 "A 씨에게 폐기물 매립 사실이 확인됐다고 통보하고 처리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폐공장 안에 불법 매립돼 있던 생활폐기물.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유제 기자]

 

반면 A 씨는 지난 19일 하동군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현 소유주와 폐기물을 공동으로 처리하기 위해 B 씨에게 연락했지만 만나지 못했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신이)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장을 확인했던 담당 공무원과의 통화에서도 "현 소유주 등과 만나 폐기물 처리 방법을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폐기물 불법 매립 행위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행위자가 특정되면 조치명령 등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유제

박유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