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①] AI 예측과 준비, 반도체 왕좌를 흔들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5-02-05 16:12:41
인류 삶으로 침투하는 AI, 이제는 상상 아닌 실재
AI 반도체 성공한 SK, 경영진 참여 등 역량 총결집
AI 추진단 확대·R&D센터 신설…최태원, 직접 챙겨
전문가 "위기이자 기회인 AI, 시작은 조직·인재부터"

 AI(인공지능)가 지구촌 최대 화두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의 주요 목표는 AI 구현과 수익화. 재계 총수들의 행보도 AI를 향한다. AI가 생존을 책임질 열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4일 앞다퉈 만난 건 상징적 장면이다. KPI뉴스는 생각하는 방식부터 조직, 생산까지 바꾸며 산업계를 강타한 AI 열풍을 진단하고 경쟁력 확보의 시작점인 AI 조직과 인재 전략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챗GPT가 쏘아 올린 AI 경쟁은 중국 딥시크 충격으로 가속 페달을 밟는다. 적은 자본으로도 실용적 AI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AI는 인류의 삶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AI는 이제 현실 속 실재다.

AI 사업 성패는 기업 서열을 바꿨다. AI 반도체로 치고 나간 SK하이닉스가 부동의 1위 삼성전자를 영업이익에서 추월했다.

 

▲ 글로벌 인재들의 AI 경쟁을 AI 기술로 형상화한 이미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지난해 SK하이닉스 매출은 66.1조 원, 영업이익은 23.4조 원이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매출(111.1조 원)로는 뒤졌지만 영업이익(15.1조 원)에선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적자와 메모리 반도체 부진으로 힘겨워할 때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으로 AI 시장에서 큰 돈을 벌었다.


AI 반도체가 성공하며 SK 위상은 달라졌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반도체만은 준비가 됐다'는 SK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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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고대역폭, 저전력 칩 개발의 공헌이 크다"는 말로 SK와 SK하이닉스에 감사를 전했다.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부사장(CVP)도 "AI 반도체인 HBM에서 가파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용량 확장과 고수율 제품을 개발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SK는 반도체의 승기를 몰아 올해 AI 사업을 강력 추진한다. 경영진들은 팔을 걷고 나섰다.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AI TF(태스크포스)를 AI 추진단으로 확대 운영한다. SK텔레콤을 주축으로 AI 연구개발(R&D)센터도 신설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뒤 얘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AI 추진단에는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수장이고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C&C AI 관련 임원들이 활동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DT(디지털전환) 추진팀은 윤풍영 SK㈜ C&C CEO가 리더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을 결집할 AI R&D센터 리더는 양승현 SK텔레콤 부사장이다. 양 부사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과 글로벌 AI 기술업체인 코난테크놀로지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했다.

SK 계열사들이 AI 조직을 구체화한 점도 의미 있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을 만들었고 SK텔레콤은 4대 사업부를 7대 사업부로 확장했다. 이 중 4개가 AIX,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로 AI 전문 조직이다. SK C&C는 기존 ICT 서비스와 인공지능 전환(AT) 사업 조직을 'AT 서비스 부문'으로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AI 반도체 주역인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분야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규 임원 70%를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 기술 분야에서 선임했다.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을 결집할 개발 총괄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이 곳에서는 차세대 AI 메모리에 대한 개발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한다.

SK AI혁신담당은 홍광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DT TF 부사장이 겸직하고 SK하이닉스 개발총괄은 안현 사장이 맡았다. 안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에서 핵심 보직을 거친 전문가다. SK하이닉스 내 HBM 사업기획은 1982년생으로 그룹내 최연소 임원인 최준용 팀장이 담당한다.
 

▲ CES 2025 행사장내 SK전시관에 구현된 AI DC(데이터센터). 데이터 흐름을 시각화했다. [SK텔레콤 제공]

 

최태원 회장은 엔비디아, TSMC 경영진과 직접 만나며 AI 사업을 챙기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올트먼 CEO와 만나 AI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방위 협력을 논의했다.

AI 이슈 메이커로 떠오른 최 회장이 HBM에 이어 올해 역점 과제로 제시한 분야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데이터 솔루션이다.

AI 데이터센터(AI DC)는 SK텔레콤과 SK C&C, SK 하이닉스 3사가 솔루션 공동 R&D와 상용화, HBM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서 협력한다.

SK텔레콤은 AI DC사업부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수행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펭귄 솔루션스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동 R&D 및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SK C&C는 AT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멤버사들의 디지털 전환 과제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텔레콤 AIX사업부와 협업해 AI 업무혁신과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에서 실용적인 AI 활용 사례를 만들고 이를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위기이자 기회인 AI…시작점은 인재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5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AI는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며 SK는 1위를 수성할 무기, 삼성은 선두를 되찾을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딥시크 출현을 두고 중국의 AI 인재 양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AI로 앞서가려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모두가 중요하지만 시작점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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