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세는 지속…"급매물 위주로 거래 이뤄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흐름이다. 그동안 시장을 압박하던 고금리 상승세가 다소 잦아든 데다 정책모기지가 대거 풀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한다.
2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은 총 1383건이다. 지난달 29일(987건) 이후 거래량 오름세에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사흘 간 하루 평균 132건씩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월 거래량은 2월 말까지 집계되는데, 보통 마감이 가까울수록 거래량이 더 늘어나곤 한다"며 "이대로 흐르면 1월 거래량이 지난해 10월(2337건)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22건으로 전달(1843건) 대비 21건 줄었다. 9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월 거래량이 예상대로 흐를 경우 5개월 만의 반등으로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월 거래량 2000건을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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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UPI뉴스 자료사진] |
주택담보대출도 늘어 주택 거래 증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95조3143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9049억 원 늘었다. 작년 5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신용대출이 1조240억 원 감소했음에도 가계대출이 증가한 건 주담대가 상당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1월 한 달 주담대는 4조4330억 원 늘어 전월(3조6699억 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주담대 증가의 배경으로는 △금리 하락 △정책모기지 공급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등이 꼽힌다.
평균 연 5~6%대 수준이던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최근 평균 연 4%대로 내려왔다. 최저 연 3%대 금리로도 대출 가능하다.
또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정책모기지 공급이 연초부터 활발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월 주담대 증가에는 정책모기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정책모기지 공급액은 약 50조 원에 달해 작년 수준(약 43조 원)을 오히려 능가할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1·10 대책', GTX 신설,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도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며 "2월에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대 후반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신생아 특례대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에 출산 및 입양을 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게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저리에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부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 사이트에서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오전 9시부터 접속자가 몰렸다. 보통 30분에서 1시간 가량의 대기시간이 표시됐고 접속자 폭주로 1시간 이상 서비스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생아특례대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가주택이 밀집된 강남권보다는 서울 외곽 지역이나 지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정도로 본격 반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 소장은 "꽁꽁 얼었던 시장에 다소 온기가 돌고는 있다"면서도 "본격 반등이라고 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거래량이 다소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꺾이기 직전, 8월(3899건)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가격은 여전히 내림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져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란 지적도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대상이 제한적"이라며 "작년 특례보금자리론 정도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신생아 특례대출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기 보다는 하락을 막는 방패 역할 정도로 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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