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안정적"…7월 인하 전망도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불안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도 공고해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3.1%를 기록, 전월(2.8%)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8∼12월 3%대였다가 지난 1월 2%대로 내려갔는데, 한 달 새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신선식품지수가 20.0% 상승한 영향이 컸다. 신선식품 중 신선과실이 41.2% 폭등했다. 지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채소도 12.3% 뛰어 지난해 3월(13.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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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
물가가 심상치 않으니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은은 연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말할 만큼 한은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연준의 긴축 기조도 견고하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올해 중 나중에(later this year)"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최소 상반기 안에는 금리인하가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시기 전망은 이달에서 5월, 6월로 늦춰지고 있다. JP모건은 오는 7월 금리를 낮출 거라고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제와 고용이 탄탄해 연준이 쉽게 긴축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은 연준이 빠르면 6월, 늦으면 7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이 먼저 금리를 내린 뒤 한은이 따라갈 거란 것으로 본다. 한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7월'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는데, 최근 물가와 연준 동향이 심상치 않으니 더 늦춰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높고 연준과 금리차가 커 한은이 움직이기 어렵다"며 "올해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를 낮춘 뒤 4분기쯤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인하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여전히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재차 높아졌지만 근원물가는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물가는 연준 등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의깊게 본다. 2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달과 같았다.
김영익 교수는 "하반기 들어 근원물가가 2%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한은이 7월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7월 인하를 점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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