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거절"…이유는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
치킨업계 1위였던 '교촌치킨', 상장일 시초가 대비 65%↓
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예비심사 문턱서 '발목'
프랜차이즈 본사가 지속적으로 상장하고 있지만 결과는 별로 좋지 않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거나 기업존속능력을 의심받아 거래가 정지되는 등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안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는 디딤이앤에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코스닥 주식매매 거래는 지난 3월 27일부터 정지된 상태다.
디딤이앤에프는 5일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거절됐다"고 공시했다. 의견거절 이유는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현재 상폐사유 발생으로 디딤이앤에프의 거래정지 상태는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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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교촌치킨의 모습.[뉴시스] |
디딤이앤에프가 운영하는 연안식당 가맹점수는 최근 몇 년 새 70% 넘게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연안식당 가맹점수는 2021년 116개에서 2023년 말 기준 33개로 71.5% 줄었다.
2년 전까지 부동의 치킨업계 1위였던 교촌치킨도 고전 중이다. 코스피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2020년 11월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일 시초는 2만3850원이었다. 이날 현재 주가는 종가기준 8260원으로 전일대비 10.31% 하락했다. 상장일 시초가 대비 65.3% 감소한 가격이다.
업계 내 순위도 밀렸다. 지난해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매출순위는 1위 bhc치킨(5356억 원), 2위 제너시스BBQ(4732억 원), 3위 교촌치킨(425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뚜렷한 장기적 비전 없이 무리한 주식시장 상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들에 비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상장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며 "오히려 상장사가 되고 난 뒤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원을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해 경영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미 상장된 회사 뿐 아니라 상장 준비 과정에서 고전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도 있다. 방송인이자 기업가인 백종원씨의 더본코리아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다가 발목이 잡혔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상장 예비심사 위원회가 제때 열리지 않고 무기한 연기됐다.
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후 45거래일 안에 상장 예비심사를 마쳐야 하는 규정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가 심사 기한이었다.
더본코리아는 산하에 연돈볼카츠, 빽다방, 홍콩반점 등 여러 외식브랜드를 운용 중이다. 이 중 연돈볼카츠 점주들과의 분쟁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예비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상장기업으로 적격인지 판단하기 위해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 투자자 보호 등을 살펴보는데, '소송 및 분쟁'도 고려 대상이다.
연돈볼카츠 점주 일부는 지난 6월 24일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월 3000만 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 원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며 더본코리아가 상담 과정에서 일정 수익을 거둘수 있다고 부풀려 광고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조사에 착수했다.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장 6개월이 소요돼 그때까진 무기한 상장 일정이 중단될 전망이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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