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주가는 여전히 너무 비싸…투자 매력 없어"
올 한 해 에코프로그룹주는 뜨거웠다. 지주회사 에코프로는 연초 11만 원이던 주가가 최고 129만3000원(7월 25일 종가)까지 무려 10배 넘게 폭등하는 등 고공비행했다. 에코프로는 코스닥 '황제주'(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동반 질주했다. 연초 10만 원에 못 미치던 주가가 7월 말에는 4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또 다른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1월 17일 코스피에 상장한 뒤 한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5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한 해 마무리는 초라했다. 에코프로그룹주는 모두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가장 뜨거웠던 에코프로 주가는 가장 크게 떨어져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다만 주가가 워낙 많이 하락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앞으로는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거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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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UPI뉴스 자료사진] |
에코프로는 27일 전일 대비 0.16% 오른 64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에코프로비엠도 2.29% 반등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는 2.39% 떨어져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 A 씨는 "확실히 120만 원 넘는 가격은 '버블'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금은 버블이 다 꺼졌다"며 "내년에는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 B 씨도 "에코프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내년에는 상한가를 치면서 주가가 200만 원까지 랠리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특히 에코프로 주가를 낙관적으로 보는 개인투자자와 달리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우선 내년에 전기차 산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 이차전지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유로7' 도입이 연기되는 등 관련 규제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며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유로7은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출가스 관련 규제다. 유종과 무관하게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당 60㎎ 이하로 줄여야 하고 브레이크 입자 배출, 타이어 미세플라스틱, 암모니아, 아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등의 기준도 강화된다. 본래 지난 7월 도입될 예정이었다.
친환경을 위해 도입되는 규제지만, 너무 엄격하다는 자동차기업들의 원성이 빗발치면서 EU는 유로7 도입을 연기했다. 승용차는 2025년, 대형상용차는 2027년으로 도입이 미뤄졌다. 자연히 내연기관차가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전기차 수요는 그만큼 감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기차 판매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녹록지 않은 환경에 2차전지에 대한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토막 난 주가도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에코프로 주가는 너무 비싸 투자 매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로 28만 원을, 하나증권은 42만 원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반토막 난 주가도 적정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차전지 열풍은 지나치게 뜨거워 기업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폭등한 기업들이 많다"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지금도 기업가치 대비 높은 곳이 여럿"이라고 말해다.
그는 "주가는 단기적으론 수급 이슈에 좌우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론 결국 기업가치를 따라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품고 이차전지주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제 때에 팔고 빠진 투기세력들과 오너 일가 등 대주주들만 기쁘게 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에코프로그룹주가 폭등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분가치도 크게 올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3조2196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5018억 원)보다 541.6% 폭증했다. 지분가치가 뛰어오르면서 이 전 회장은 단숨에 국내 주식 부호 8위로 올라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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