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다?…새마을금고, 연 5~6% 고금리 노린 자금 유입

안재성 기자 / 2023-09-14 17:23:09
8월 수신 2조 순유입…“9월에도 비슷한 흐름 이어져”
“막연한 불안감 지우면 연 5~6% 고금리는 매력적”

30대 직장인 류 모 씨는 최근 소유 주식을 대부분 정리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했다.

 

주식, 부동산은 흐름이 좋지 않아 은행 예적금 등 안전한 상품에 돈을 넣어두기로 했다.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의 금리를 비교해보니 새마을금고 금리가 유독 높았다.

 

새마을금고가 위험하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자세히 알아볼수록 정말로 위험해질 만한 요소는 없었다. 류 씨는 새마을금고 정기예금과 적금에 가입했다.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발생, 일부 금고 연체율 10% 초과 등으로 흔들리던 새마을금고가 최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새마을금고에서 대규모로 유출되던 수신이 지난달부터 고금리 특판 예적금 출시 등에 힘입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1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8월 새마을금고에 2조 원 가량의 수신이 순유입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41조8559억 원으로 6월 말(259조4624억 원) 대비 17조6065억 원 급감했다. 가파르게 줄어들던 수신이 증가세로 전환된 배경으로는 우선 새마을금고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등으로 불안감이 잦아든 게 꼽힌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 7일 서울 사직동 새마을금고에 방문, 6000만 원을 예금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니 믿어도 된다”며 ‘4중 보호막’을 강조했다.

 

먼저 새마을금고 예금도 타 금융기관처럼 예금자보호를 받는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각 금고별로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적용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를 위한 예금자보호기금 2조4000억 원을 적립해뒀다.

 

출자금이나 5000만 원 초과 예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이를 보증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따로 상환준비금 13조1000억 원을 쌓아놨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 외에도 자체 적립금 7조3000억 원, 현금과 타행예치금 등 74조4000억 원 등 새마을금고는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뱅크런’(금융기관에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이 발생해도 즉시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산하에 약 1300개의 금고가 있는데, 일부 금고가 부실해져도 이용자 예금은 안전하게 보호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실 금고는 타 금고와 합병시키는데, 이 때 이용자 예금은 계약 이전 형식으로 전액 합병 금고에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고 합병 시 예금은 100% 보호하므로 이용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범정부 위기대응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정부, 공공기관, 여타 금융기관에서 새마을금고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까지 마련했다.

 

적극적인 노력으로 불안감이 가라앉자 새마을금고의 고금리가 주목받았다. 새마을금고는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잇달아 특판 예적금을 출시했다.

 

각 금고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새마을금고 정기예금(12개월)은 최고 연 5.5~5.8%, 정기적금(12개월)은 최고 연 6.0~6.5% 수준에 이른다.

 

이는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보다도 훨씬 더 높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0~3.85%로 나타났다. 정기적금 금리는 최고 3.80~4.65%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 초반, 저축은행도 대부분 연 4%대 초중반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예적금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류 씨는 “막연한 불안감만 지우면 새마을금고의 고금리 예적금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흐름이고 주식시장도 박스권에 갇혀 있어 안정적인 은행 예적금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금리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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