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덮친 '까치 쇼크'…2500선 무너지나

안재성 기자 / 2024-01-12 16:54:24
美 CPI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식어
기업 4분기 실적 부진…"추가 하락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며 '까치(새해) 쇼크'가 코스피를 덮쳤다.

 

새해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그리며 26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500선까지 위협받는 형국이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 떨어진 2525.0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주된 원인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은 것이 꼽힌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내릴 거란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까지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다"며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예상이 대부분 70%를 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UBS, SMBC니코증권 아메리카 등도 3월 금리인하를 점쳤다.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시스]

 

하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동월 대비 3.4% 올랐다. 전달(3.1%)보다 0.3%포인트 뛰었다. 시장 예상치(3.2%)도 웃돌았다.

 

연준이 주의깊게 보는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뺀 물가지표) 상승률도 3.9%로 시장 예상치(3.8%)를 상회했다.

 

물가 지표를 확인한 연준 위원들은 조기 금리인하에 고개를 젓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12월 CPI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3월 FOMC는 물론, 6월까지도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한국은행도 움직이기 어려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폭이 2.00%포인트에 달하는 터라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리긴 힘들다는 게 주된 관측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며 조기 금리인하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섣부른 금리인하는 물가를 다시 높일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도 자극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은 것 외에 수급 이슈, 기업 실적 부진 등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순매도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가 높을수록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0% 감소하는 등 코스피 상장사 4분기 실적 부진 탓도 크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상장사들의 '어닝 쇼크'가 심각하다"며 "2500선이 붕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는 2500선 내외에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 중국 경기 부진, 국내 증시 수급 부족 등 각종 악재를 거론하며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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