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빨간불’…다시 높아지는 고정금리 ‘인기’

안재성 기자 / 2023-10-17 17:40:38
코픽스 0.16%p ↑…“변동금리 최고 8% 넘을 수도”
고정금리 비중 90% 초과…“인기 더 높아질 듯”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고정형 대출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8월 은행 신규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비중은 76.5%로 전월(73.7%) 대비 2.8%포인트 올랐다. 6월 73.1%까지 낮아졌던 고정형 비중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이 9월 중 취급한 신규 주담대 중 고정형 비중이 91.4%에 달했다. 전월(88.0%)보다 3.4%포인트 오른 수치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정형 주담대 인기는 우선 변동형 금리가 더 높은 데서 비롯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7~7.16%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연 4.14~6.56%) 대비 하단은 0.03%포인트, 상단은 0.60%포인트 높다.

 

30대 직장인 A 씨는 “변동형은 고정형보다 대개 현재 금리 수준이 낮은 게 장점”이라며 “변동형 금리가 더 높다면 변동형을 택할 메리트가 작다”고 지적했다.

 

▲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고정형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최근 금리 흐름도 변동형 쪽이 더 빠른 오름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8월(3.66%)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7월(-0.01%포인트)과 8월(-0.03%포인트) 연속으로 떨어졌던 코픽스는 9월 하락분보다 훨씬 높이 올랐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주로 쓰인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따라서 준거금리가 뛸수록 대출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는 10월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그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한 수치로 특히 예금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요새 은행 예금금리가 오름세인 탓이다. 10월 들어 5대 은행 예금금리는 모두 최고 연 4%대를 기록, 연 3%대 중후반 수준이던 9월보다 상당폭 뛰었다. 5대 은행 예금금리가 모두 연 4% 선을 돌파한 건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며 “연내 최고 8% 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고정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최근 하향안정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연 4.49%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5일 연 4.7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 뒤 소폭 하락세를 그렸다. 전날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63%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솟구치던 미국 국채 금리도 요새 최고점에서 내려온 상태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 채권 금리 역시 한동안 등락을 반복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흐름을 볼 때 고정형 주담대 인기는 향후 더 높아질 듯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정형 주담대는 금리가 5년 간 고정된다는 점, 중도상환수수료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점 등은 주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하락할 수 있다”며 “그 경우엔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불리하다”고 했다.

 

또 은행은 주담대를 실행 후 3년 이내에 갚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데, 대출을 갈아탈 때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한다.

 

다만 변동형 주담대를 고정형으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생겨나지 않는데, 반대의 경우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금리가 안정적인 고정형으로 차주가 갈아타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주담대를 받을 때 1, 2년 정도 단기라면 고정형이 유리하지만 장기간 빌릴 때는 변동형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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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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