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이어 가산금리도 ↑…은행 주담대 금리 8% 넘나

안재성 기자 / 2023-10-12 17:21:55
“가계부채 잡아라”…은행들 가산금리 인상
“금리 내릴 요인 없어…한동안 상승세 전망”

시중금리가 오르는 데 더해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에까지 나섰다. 

 

한동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 최고 8%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4~6.61%로 집계됐다. 불과 일주일 전(5일)의 연 4.00~6.44%에 비해 하단은 0.24%포인트, 상단은 0.17%포인트 뛰었다.

 

고정형만큼 빠르지 않지만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꾸준한 상승세다. 이날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7~7.15%였다. 일주일 전(연 4.17~7.12%)과는 엇비슷하지만, 한 달 전(연 4.28~6.97%) 대비로는 상단이 0.15%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요새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빠른 오름세다. 지난 11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59%로 지난달 말(연 4.49%) 대비 0.10%포인트 뛰었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쓰이는 코픽스는 7, 8월 하락세(전국은행연합회 집계)다. 하지만 오는 16일 나올 9월 집계에선 반등이 유력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코픽스는 예금금리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9, 10월 모두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00~4.05%로, 한 달 전(연 3.75~3.85%)보다 0.25%포인트 가량 올랐다.

 

▲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가 지속돼 최고 8%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PI뉴스 자료사진]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 영업점 등에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변동형은 0.2%포인트 인상한다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우리은행은 오는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포인트 축소했다. 금리감면율이 줄어드는 만큼 실질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셈이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내부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한 조치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682조3294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5174억 원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2조8591억 원 늘어나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억제를 바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랐다”며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는 언제나 금융당국 지시대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이래저래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9, 10월 코픽스가 연속으로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8%를 넘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 주담대 금리가 7%대 중반”이라며 “한동안 우리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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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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