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쟁 후 첫 6000선 탈환…미래는 여전히 '불투명'

안재성 기자 / 2026-04-14 16:56:24
美, 호르무즈 해협 逆봉쇄…협상 기대감 ↑
종전 시 반도체株 '랠리'…코스피 7000 넘을 듯
뉴스 따라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 '여전'

코스피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장중 6000선을 넘었다.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협상 기대감이 높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 협상이 잘 이뤄질지는 아직 의문이라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4% 오른 5967.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5960.00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계속 상승세를 보여 오전 11시30분쯤 6000선을 돌파했다. 최고 6026.52까지 올랐다가 오후 2시 이후 다소 꺾였다.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후 1차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으나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한 점이 증권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해군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부터 15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실제로 이란에서 원유를 싣고 나오던 중국 관련 유조선 2척이 봉쇄망에 걸려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봉쇄는 자칫 전황 악화를 부를 수 있으나 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자금줄이 끊긴 이란이 다시 협상장에 나오리란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기대감에 증시가 호조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오름세였다. 다우지수는 0.63%, S&P500은 1.02%, 나스닥은 1.23%씩 뛰었다.

 

국제유가는 정규 장 마감 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7.05달러로 이날 정규 장 마감가보다 2.23% 내렸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98.75달러)도 0.61%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하루 중 23시간 거래가 이뤄지는데 가장 많은 거래가 쏠리는 뉴욕(오전 9시~오후 2시 30분)과 런던(오전 10시~오후 8시)의 거래 시간을 흔히 '정규 장'이라고 부른다.

 

2차 협상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아직 종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특히 종전을 원치 않는 듯한 이스라엘이 변수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중에도 레바논을 두 차례 공격해 민간인을 살상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양상에 따라 코스피 흐름도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란 협상이 타결돼 전쟁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종전이 이뤄지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재차 랠리를 달릴 것"이라며 "그들이 오르는 만큼 지수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SK하이닉스는 2위로 두 반도체기업이 코스피 시총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코스피가 정상적인 평가만 받아도 7000선은 가뿐히 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JP모건은 7500으로 제시했다.

 

좀처럼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질질 끌릴 수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휴전 기간이 연장되거나 소규모 충돌이 재발해 시장이 다시 긴장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며 그 경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거라고 예측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뉴스 하나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협상이 결렬되고 전쟁이 확대되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를 폭격하고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변국 유전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천장을 뚫고 원·달러 환율 역시 폭등하며 코스피는 5000선 밑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대신증권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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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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