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맞아 인기 끄는 '가성비갑 소용량 식재료'

하유진 기자 / 2024-06-19 17:04:33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소용량 식재료 매출 증가
20대 직장인부터 4050 주부까지 집밥 해먹는 이들 늘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외식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집밥'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 여파로 식재료 매출이 증가하는데 꼭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소용량 구입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 서울시 강서구 한 마트 내 진열된 식재료들. [하유진 기자]

 

20대 직장인 A 씨는 "식재료를 많이 사면 남아 버리는 경우가 잦아 아까웠다"며 "소용량 식재료를 주로 사면서 장보기 비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이랜드킴스클럽의 '쓸어담는 실속 채소'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양파(300원), 감자(800원), 오이(800원), 당근(1000원), 느타리버섯 1팩 (1200원) 등을 개당 판매하는 쓸어담는 실속 채소는 쓸 만큼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의 주 소비층은 4050세대 주부 고객이었다. 집밥 식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양파, 대파, 오이, 파프리카, 감자 등의 수요가 많았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집밥을 해먹는 이들이 많아짐과 동시에 집밥 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채소류를 매일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하는 고객들의 합리적인 장보기 패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쓸어담는 실속 채소는 낱개 판매로 가격이 합리적이며 환경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까지 가능해 큰 인기"라고 덧붙였다.

 

30대 직장인 B 씨는 "맞벌이라 평소 퇴근하고 남편과 저녁밥을 시켜 먹었는데 요즘은 집밥을 해먹으려고 한다"며 "밀키트도 비싸다고 느껴져 식재료를 사서 손질해 두고 빨리 만들 수 있는 찌개나 볶음 종류로 만들어 먹고 있다"고 했다.

 

이랜드킴스클럽 뿐 아니라 다른 대형 마트에서도 소용량 판매가 약진 중이다.

 

이마트에서 소분 판매하는 냉동용 채소 믹스의 지난 1~4월 판매량도 29%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는 같은 기간 '소용량 농협안심한우 냉동 슬라이스' 3종(샤브샤브·차돌박이·구이용) 매출이 175% 폭증했다. 소용량 축산 제품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94% 늘었다. 

 

컬리도 아보카도를 유통업계 최초로 1개씩 판매하는 등 소용량 식재료 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소용량 식재료는 1, 2인 가구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용량 제품을 많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대 직장인 C 씨는 최근 외식 빈도를 극단적으로 줄였다. C 씨는 "물가가 비싸 올해는 특별한 일 없으면 외식을 안한다"며 "집밥을 먹으면서 식비를 꽤 아꼈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외식보다 집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용량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식재료 매출이 증가세다. 


G마켓의 올해 1~5월 신선식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대파·양배추·깻잎 등 잎줄기채소가 12%, 애호박·고추 등이 포함된 열매채소 7%, 버섯·나물류가 16% 늘었다.


소분용 반찬통·밀폐용기 판매량은 16%, 쌀통은 10% 증가했다. 집밥을 해먹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유진 기자

하유진 / 경제부 기자

안녕하세요. KPI뉴스 경제부 하유진입니다. 카드, 증권, 한국은행 출입합니다. 제보 및 기사 관련 문의사항은 메일(bbibbi@kpinews.kr)로 연락 바랍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