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예상보다 매파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한층 더 강화됐다. 추가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도 금리인하폭도 기존 예상보다 더 낮출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은 다시 동결로 돌아섰다.
동결임에도 시장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동결'이라고 평가한다. 함께 발표된 연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멘트가 매파적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6%로 제시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또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4.6%)보다 0.5%포인트 높인 5.1%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 이후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도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을 2% 수준까지 낮추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라고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다시 심화되는 모습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3%로 0.1%포인트 상향했다.
또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고용이 안정화된 면도 긴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2.1%로 대폭 상향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8%로 낮췄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 지표가 특히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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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탓에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측되던 금리인하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내년 중 금리인하폭은 0.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관측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공동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두 차례 인상을 점치기도 했다. 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다"며 "이번 긴축 시기는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시장은 연내 금리동결과 내년 상반기 인하를 전망했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자산전략 담당 부대표는 "최근 유가 상승과 소비 및 경제활동 지표 회복세 등이 내년 금리 전망치를 더 높였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아직 물가상승률이 높아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있다"며 "파월 의장도 인상 의사를 내비쳤다"고 했다.
성 교수는 "우수한 기술력, 산유국이라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점 등 때문에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며 "이런 부분이 금리인하 시기를 더 늦추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당초 시장에서 올해 내내 동결 의견이 우세했으나 연준이 기대보다 매파적이어서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인하 시기도 내년 2분기나 3분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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