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제품 사고 싶은데 역직구 외에 통로 없어 아쉽다"
20대 직장인 A 씨는 평소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이 편의점에서 사라져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해당 상품을 구할 수 없고, 결국 해외 역직구를 해야 했다.
A 씨는 "해외 역직구를 하려니 배송비 포함하면 5봉에 3만5000원 정도여서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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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9일 태국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핵불닭볶음면. [하유진 기자] |
현재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은 국내에서 단종됐다. 수출용으로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태국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편의점에서 쉽게 핵불닭볶음면을 만나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의 문제"라면서 "해외에선 인기가 뜨거운데 국내에선 별로 안 팔리니 수출용으로만 생산하는 양상"이라고 11일 설명했다. 그는 "핵불닥볶음면 외에도 여러 제품들이 해외에서만 팔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불닭 브랜드의 국내 누적 매출액은 9900억 원인데 반해 해외 누적 매출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차이가 크다. 판매량도 국내에서는 누적 14억 개가, 해외에서는 39억 개가 팔렸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훨씬 인기가 높으니 제조사는 해외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운 것을 먹는 챌린지로 불닭시리즈의 해외 인기가 시작돼서, 좀 더 자극적인 챌린지에 참여하는 해외 수요에 맞춰 핵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일시적으로 판매했지만, 붐까지는 아니어서 단종됐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순하리' 과일소주도 국내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는 없는 '순하리 딸기맛' 등을 수출용으로만 제조해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숫자가 적지만, 국내에서도 해당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해당 제품을 사려면 결국 '역직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30대 직장인 B 씨는 "국내 수요가 적다면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제품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내 기업이 만드는 제품인데도 역직구로만 제품을 살 수 있으니, 필요 없는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해서 손해 보는 기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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