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비중 확대해야" vs "추격 매수보다 차익실현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어디까지 달릴 것인가. 7일에도 양 종목 주가는 장 초반 불기둥처럼 솟구쳤다가 이후 주춤했다.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할지, 조정장을 기다릴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비중 확대'와 '차익실현'으로 의견이 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1.51% 오른 14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20% 뛴 74만2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4만44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SK하이닉스도 76만2000원까지 치솟았다가 2만 원 후퇴했다.
시가총액 1·2위 기업 주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코스피도 출렁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4611.72를 기록, 4600대로 올라섰으나 곧 4500대로 후퇴했다. 오후 한 때 전날보다 하락한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4551.06으로 전일 대비 0.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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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불기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발언에서 비롯됐다. 황 CEO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기자간담회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공장' 때문에 앞으로 세계는 더 많은 반도체 생산공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반도체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날부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세가 뜨거우니 증권사들은 잇달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20%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17만 원, DB증권은 17만4000원으로 높였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3만 원에서 88만 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86만 원, DS투자증권은 80만 원으로 올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24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80만 원에서 112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 실적 전망은 밝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현재는 반도체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메모리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를 둘러싼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도 확산하는 흐름이다. 포모 심리가 강해질수록 심리만으로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 될 수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예상하면서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그동안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HBM 판매 가시성이 개선되고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는 구간"이라며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HBM뿐 아니라 디램, 낸드 등 타 메모리반도체 실적도 상승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한국 정부의 재정 확대 등도 우호적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상반기에는 반도체 등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했다.
반면 "포모가 올 정도면 끝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날 장 초반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세가 꺾인 점을 거론하며 과열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인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오름폭이 컸던 반도체 등 주도주들에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증권 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지금은 추격 매수를 고려하기보다 차익을 실현할 때"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올랐으니 조정장을 겪을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는 호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오는 8일 잠정실적 발표 후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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