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양준 위원장 "여성 감독 비중↑, 소수자 이야기 지향"
"'로마' 같은 수작 환영, 넷플릭스 배척 안 해"
지난해 정상화 원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4회째인 올해를 재도약의 시기로 잡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로그램 개편, 인사 개편 등을 통해 올해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영화제는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한국 영화인, 관객들 덕분에 정상화를 안착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글로벌한 영화제로서,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19년에 아시아필름 마켓을 독립시키는 것으로 작년에 발표를 했었는데, 예산이 늦어져서 올해는 독립하지 않는다"며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하되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고 내년에 독립 법인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날 "85개국 303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그중 관심을 끄는 월드프리미어의 수는 장편영화 기준 97편, 단편 영화 23편이다"고 초청작 규모를 공개했다.
이어 "장편영화 97편을 초청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산영화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화제에 거는 전세계의 큰 기대 때문"이라며 "과거 23회까지는 절대 꿈꾸지 못했던 수치다. 내년에는 95개국 120여 편의 장편영화를 초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중 여성 영화감독이 단독 혹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은 전체의 27%다. 내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35%까지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적 소수자들, 약자들의 이슈를 다룬 작품을 지향해 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집행위원장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활성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제작, 투자한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떻게 대할 것인가 작년에도 분명 말씀 드린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만큼 '친(親)넷플릭스'적이지는 않지만, 상영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넷플릭스 영화를 배척하지는 않는다. 영화가 '로마'처럼 좋으면 언제든 상영할 마음이 있다. 그래서 '더 킹'도 초대된 거다"고 알렸다.
이어 "작년을 시점으로 세계 흐름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까지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할리우드, 한국처럼 멀티플렉스망을 갖고 유지하는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반대 환경에 놓여 있는 유럽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 활성화가 훨씬 더 진행될 거라 생각된다. 보수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를 예로 들며 콘텐츠의 외연 확대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플랫폼이 상영관으로 국한됐지만 상영 플랫폼이 글로벌하게 변화되고, 배급방식도 바뀌고, 콘텐츠도 급변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올해는 필름 마켓이 아니라 영상콘텐츠 마켓으로 하는 전력을 가졌다"고 전하며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를 맞아 콘텐츠 거래 대상을 비(非) 영화에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구조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영화단체, 영화인들이 BIFF 참가를 보이콧하면서 영화제의 위상이 추락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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