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성과 없는 '상징'으로 끝날 것"

김문수 / 2019-04-18 16:19:31
WP "푸틴 외교 우선순위, 北아닌 중앙아시아·동유럽"
"푸틴대통령 미국 주도 대북제재 가로막지는 못할 것"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 확대방안은 현실적으로 없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미국 주도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피할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 "러시아는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어 마침내 두 정상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에서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피할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WP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냉전시대 양국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했던 과거를 되살리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러시아는 전세계적으로 더 큰 외교적 우선순위를 갖고 있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제 노력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17~18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다"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게 목적으로,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실히 쐐기를 박으러 모스크바로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위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풀이하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을 향해 다른 선택(러시아와의 협력)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기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에게도 북러정상회담은 러시아가 글로벌 외교력을 가진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려는 자신의 노력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에서 보다 긴급한 우선순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지원하기는 어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에 실망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WP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러시아가 유엔의 제재를 공개적으로 어기지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러시아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북한과의 무역을 증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P는 끝으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실질적 이행 가능성이 부족하고, 상징성 또는 듣기 좋은 말에 무게가 실릴 허울좋은 명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문수

김문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