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아버지나 남편 등 남성 보호자가 동반해야만 가능했던 여성들의 여행을 보호자 없이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이날 칙령을 통해 21세 이상의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여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여성도 성인이 되면 남성과 똑같이 여권을 신청해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 칙령은 여성이 아이의 출생 신고와 결혼·이혼 등을 등록할 수 있는 권리도 인정하고, 취업 기회도 남성과 동등하게 허용하기로 했다. “모든 국민은 성별이나 장애, 연령에 관계 없이 어떤 차별도 받지 않는다”고 명문화했다.
사우디 여성들은 지금까지 여권을 신청하거나 해외 여행을 하려면 아버지나 남편, 또는 남성 친인척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었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월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6월에는 운전을 허용하는 등 여성 차별 규제를 완화하면서 2030년까지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사우디 여성들은 2등 시민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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