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언론 냉담…"한일관계 악화의 불씨"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의 사실상 해체를 시사하자 일본 정부와 언론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재단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 후 일본 정부는 뉴욕에서 브리핑을 열어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일한 합의의 착실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한국 정부에 대해 "일한 합의를 파기하지 않는다, 재협상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재단 문제와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재단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삼가겠다"며 문 대통령의 설명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2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도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소식은 일절 전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 역시 재단 해체와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한일관계 악화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조간에서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출연금으로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의 해체를 시사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합의의 착실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또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27일 재단 해체에 대해 "향후 한일관계 악화의 불씨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단 해체를 사실상 '위안부 합의'의 파기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안부 합의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재단 해체에 강한 불만을 느끼면서도 사태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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