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꽁지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가해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일 꽁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영상 설명란을 통해 "8월 3일 토요일 오전 11시 40분에 고속터미널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11분 분량의 영상에서 꽁지는 내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초등학생 시절과 20대에도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그는 "전날 단 한숨도 잠들지 못했고 촬영 가는 버스 안에서라도 잠을 청하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굉장히 비싼 광고 촬영으로 일정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날이었다"고 상황을 얘기했다.
그는 "휴가철에 휴일이 겹쳐 시간에 맞는 버스 좌석이 마땅치 않아 친구와는 앞뒤로 앉게 됐다. 출발할 때 보니 모르는 남자가 창가 쪽, 제가 복도 쪽에 함께 앉게 됐다. 출발하고 1시간 반쯤 지났을까. 졸음이 쏟아지는 중에 오른쪽 가슴을 누군가가 만지고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정신이 확 들었다. 모두들 조용히 자면서 가는 버스 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것이 진짜인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어 자다가 자연스럽게 깬 척 쫓아내기 위해 일부러 욕을 하면서 눈을 천천히 떴다. 옆에서 화들짝 손과 몸을 치우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 정신없이 졸고 있었을 때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만지려고 했을까"라며 "한참 고민하고 괴롭고 정말 너무 몸이 떨려오고 수치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지만 절대 티를 낼 순 없었다. 저는 이 사람을 확실히 잡고 싶었다. 저는 제가 이대로 잠꼬대를 한 것처럼 잠이 들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이 성추행범은 기회를 노려 다시 만지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꽁지는 "다시 터치가 오는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 자체가, 다시 만질 거라는 사실이 너무 괴롭지만 그것도 참았다. 15분 정도 눈을 감고 계속 자는 척 고개를 복도 쪽으로 꺾고 기다렸다. 처음에는 버스가 코너를 돌 때 몸이 눌리는 상황을 연출하듯 팔뚝을 지그시 누르고 그다음엔 손가락을 펴서 점점 쓰다듬었고 그다음엔 가슴 쪽으로 계속 손이 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충분히 확실히 안까지 만지는 걸 느끼자마자 바로 상대방 손을 낚아채려고 몸을 틀었다. 손 대신 팔뚝이 움켜쥐어졌다. 저는 제가 누를 수 있는 강한 압력으로 팔뚝을 누르면서 얼굴을 최대한 가까이 붙이고 내가 싸울 수 있는 가장 강한 눈을 하고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조용하되 낮고 무서운 말투로 말했다. '자는 줄 알았어? 욕할 때 알아서 멈췄어야지.' 남자는 놀란 눈을 하면서 '무슨 소리하세요"하는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대로 계속 발뺌하면 이 남자를 잡지 못한다는 생각에 저는 계속 강한 척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꽁지는 경찰인 남편에게 연락했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하고 "다음 영상은 뒷자리 친구가 따라 나와 찍은 기록"이라며 휴게소에 하차해 가해자 A 씨와 나눈 대화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A 씨는 "지금 신고하신 건가요. 진짜 제가 미쳤었습니다. 제가 원래 안 이러는데 미쳤었나 봐요. 왜 이래 진짜. 정신이 나갔었나봐요"라며 연신 사과했다. 이어 경찰이 도착해 얘기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
꽁지는 내레이션으로 "가해자는 타 경찰서로 넘어가고 저는 경북 서부 해바라기 센터로 넘어가서 여성 경찰관님과 함께 진술서를 작성했다. 제가 예쁘게 메이크업을 했건 안 했건 노출이 심한 옷이건 아니건 그건 전혀 상관없었다. 그 사람한테 자는 여자는 몰래 몸을 만져도 되는 거냐"며 "성추행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심하게 다치는 일이라는 걸 또다시 깨닫고 있다.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예비 범죄자들에게는 강한 경고를, 피해자분들에게는 위로와 도움이, 성범죄 사건 해결에는 충분한 선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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