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정양늪생태공원서 폭우 휩쓸린 남생이 부부 '극적 구조'

김도형 기자 / 2025-08-05 16:19:38
정양늪생태공원 보름새 3번째 물에 잠기면서 생태계 대위기

3일 폭우에 경남 합천 정양늪 생태공원이 3번째 물에 잠기면서 물살에 휩쓸려 배수로에 걸려 발버둥치던 남생이 부부가 하루 만에 생태학습관 관리자와 생태 해설사의 손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3일 내린 폭우로 정양늪이 3번째 완전 침수된 모습 [김도형 기자]

 

5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남생이 부부를 구조한 이들은 4일 오전 정양늪 전체가 물에 잠긴 상태를 점검하던 중 배수로에 걸려 있는 남생이 2마리를 발견, 쪽대를 이용해 구조에 성공했다.

 

이들은 남생이 성별 및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5일 오전 정양늪의 수위가 정상 수위로 떨어진 시점에 맞춰 다시 늪으로 돌려보냈다.

 

▲ 배수구에 걸려 구조된 남생이 부부가 5일 다시 정양늪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도형 기자]

 

이날 남생이 부부를 확인한 결과 수컷의 배갑(背甲·등 껍데기)은 22㎝ 정도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흑화된 남생이로 밝혀졌다. 암컷은 이보다 작은 20㎝ 정도로 갈색이며, 목 주위에는 남생이 특유의 녹색 줄무늬를 지녔다.

 

정양늪에서 구조된 남생이는 환경 파괴와 남획으로 인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예로부터 민화, 민요 등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담수성 거북이로,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돼 있다.

 

▲ 정양늪으로 돌아가는 흑화된 남생이 수컷의 모습 [김도형 기자]

 

남생이는 물갈퀴가 발달돼 있지 않아 물 흐름이 느린 하천이나 연못·저수지 등에서 주로 관찰된다. 잡식성으로 주로 죽은 어류를 먹이로 삼고 있어, 환경 청소부로 일컬어진다. 수명은 20여 년이다.

 

한편, 합천 정양늪생태공원은 지난달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폭우로 2차례 침수와 범람 피해를 입은데 이어 이번 달 3일 3번째 침수 피해까지 겪으면서 수생동물을 비롯해 생태계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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