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하원 외교委, '홍콩 인권법' 가결…中 "내정 간섭 좌시 않을 것"

장성룡 / 2019-09-26 15:44:56
10월 중순 본회의 표결…비자 발급 금지, 자산 동결 등 포함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이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홍콩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는 책임자에겐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대규모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빅토리아 공원 인근 도로를 시위대가 가득 메우고 있다. [홍콩=강혜영 기자]


만약 미국이 특별 지위를 철회할 경우 홍콩 경제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중국은 중대한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며 "(반중 세력의) 반역은 역사의 치욕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곧이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도 가결됐다. 이 법안은 본회의에 회부돼 10월 중순쯤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지난 6월 홍콩 시위에 중국군의 개입 우려가 커지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등이 발의한 것이다.

미국은 1992년 '홍콩 정책법'을 제정해 홍콩에 관세와 투자, 무역, 비자발급 등에 있어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해왔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와 관련, "법안 통과는 홍콩인들의 민주주의 항쟁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천안문 학살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중국은 여전히 폭력과 위협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홍콩의 자유와 자치를 침해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거칠게 비난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의 급진 세력과 폭력배를 부추기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급진 세력의 기만을 조장해 홍콩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고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까지 해치게 될 것이다. 홍콩은 중국 내정 문제다. 어떤 외국 정부나 세력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또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명의로 별도 성명을 발표, "미국 의회와 일부 정치인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운 홍콩 관련 법안은 반중 세력과 소수 폭도의 기를 북돋우고 홍콩의 난국에 기름을 붓기 위한 것"이라며 "홍콩의 반중 분자들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구걸하고 있다. 이런 반역은 많은 애국자의 외면을 받고 역사의 치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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