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서 쪽잠 자는 승무원들…'네티즌 비난 폭주'

윤흥식 / 2018-10-16 15:35:32
라이언에어 승무원들 스페인 공항 바닥서 쪽잠
"저렇게 자고 다음날 승객 안전 챙길 수 있나?"

"맙소사! 이게 '하늘의 꽃'으로 불리는 승무원들의 근무현실이라고?"

유럽 최대의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남녀 승무원 6명이 제대로 된 담요나 베개도 없이 공항 사무실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해당 항공사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이 스페인 말라가공항 사무실 바닥에서 유니폼을 입은 채 잠을 자고 있다. [익스프레스]


15일(현지시간) BBC와 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일랜드를 떠나 포르투갈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737편은 허리케인 레슬리의 영향으로 당초 목적지인 포르투갈 대신 인접국인 스페인의 말라가 공항에 우회 착륙했다.

이날 말라가공항은 태풍을 피해 몰려든 비행기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마땅한 휴식공간을 찾지 못한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은 제대로 된 침구도 없이 맨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짐 애킨슨이라는 트위터리안은 1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유니폼도 벗지 못한 채 쪽잠을 자는 승무원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1년에 12억 5000만 파운드(약1조8000억원)나 되는 수익을 올리는 항공사가 승무원들에게 제대로 된 호텔조차 잡아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개했다.

이 트윗에는 하루 사이에 6만8000개 이상의 공감 표시가 달렸다. 이와 별도로 "라이언에어는 바뀌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항공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 [익스프레스]


파문이 확산되자 라이언에어 측은 성명을 내고 "사진은 연출된 것"이라며 "어떤 승무원도 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오히려 불붙은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라이언에어의 포르투갈 승무원 노조는 해당 승무원들이 오전 1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최소한의 휴식 시설도 없는 사무실로 안내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진에 보이듯 그들은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결국 피터 벨류 라이언에어 운항담당 사장은 "사진은 연출이 아니라 진짜였다"며 사과했다. 그리고 "허리케인으로 인해 한꺼번에 여러 대의 비행기가 몰린데다 마침 그날이 스페인 국경일이어서 호텔을 잡지 못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런데도 라이언에어를 향한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밤을 보낸 승무원들이 다음날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시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직원을 챙기지 않는 회사가 고객을 챙길 가능성은 없다"는 말로 항공사의 무성의한 조치를 비난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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