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준'에 증시 환호…'산타 랠리' 기대감 ↑

안재성 기자 / 2023-12-14 15:52:20
다우지수 역대 최고치 기록…코스피 1.34% 상승
"점차 저점을 높여갈 것…연말 2600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랜만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태도를 내비치면서 증권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 오른 3만7090.24로 장을 마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S&P 500 지수는 1.37% 상승한 4707.09을 기록, 작년 1월 이후 약 2년 만에 4700선을 회복하며 전고점에 다가섰다. 나스닥은 1.38% 뛴 1만4733.96을 나타냈다.

 

코스피도 호조세다. 1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34% 오른 2544.18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세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증시 호조세는 연준의 누그러진 태도에서 비롯됐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최근 3회 연속 동결 기조다.

 

시장이 더 환호한 건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태도였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 또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데, 이는 긴축 정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금리인하 시기로 옮겨 갔다. 빠르면 내년 3월, 늦으면 6월 인하할 거란 설이 다수다.

 

연준의 누그러진 태도는 함께 발표된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도 읽힌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기준금리는 4.6%로 예상돼 지난 9월보다 0.5%포인트 하향됐다.

 

점도표대로라면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3회 인하한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폭을 1.00%포인트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에 1.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폭을 1.75%포인트로 전망했다.

 

연준의 완화된 태도는 증시에 희소식이다. 시장에서는 '산타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산타 랠리라 한다.

 

김성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금리 고공행진이 멈추면서 그간 피해를 본 업종들이 날개를 펼 것"이라며 "산타 랠리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건이 점점 나아져 코스피가 조금씩 레벨업할 것"이라며 "연내 최고 2600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내 2600선을 향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연말 코스피는 2550~2600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도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산타 랠리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산타 랠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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