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리기송 선임연구사 AP통신과 인터뷰
제재에도 효율성·자주성 제고해 경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주장
북한 경제학자는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거두면 북한이 스위스나 싱가포르처럼 교통 요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리기송 선임연구사는 "북한 핵 포기를 겨냥한 제재가 지난해 강화됐지만, 북한 경제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이 2013년 249억9800만달러(약 28조5152억원)에서 2016년 295억9500만달러(약 336조2천17억원), 2017년 307억400만달러(약 350조2208억원)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발표한 추계치에 따르면 북한의 GDP는 지난해 3.5% 감소했다. 이는 1990년대 대기근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주 평양에서 AP와 인터뷰를 가진 리 연구사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제 부문이 더 효율적이고 자주적으로 발전했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히려 경제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 석유를 대신해 국내산 석탄을 이용한 비료 생산방법을 개발했으며 철강 생산 방법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자본주의 시장의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리 연구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의 기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북한)를 둘러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 연구사는 제재가 해제되고 정치 분위기가 충분히 개선되면 북한은 스위스나 싱가포르를 모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원과 영토가 부족하지만 지리적 이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 연구사는 "동아시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한반도는 지리적 이점이 크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주변 국가들과 협력해 운송산업을 발달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조선에서 시베리아로 연결하는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많은 나라가 해상 운송보다 우리 철도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할 의사가 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기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구조 개편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리 연구사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를 거절하면서도 "결정은 국제기구의 손에 달려있다"고만 했다.
리 연구사는 "제재와 우리에게 적대적인 미국과 일본 때문에 지금까지 조선이 국제기구에 가입하려는 노력이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1990년대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이 무산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내 기구에도 가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 가입은 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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